목성-토성 대합 — 400년 만의 최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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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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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1일, 목성과 토성이 보름달 지름의 약 5분의 1 간격까지 붙어 보였습니다. 이만큼 가깝게, 그리고 밤하늘에서 잘 보이게 만난 것은 1226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목성-토성 대합 — 400년 만의 최근접
사진: Wikimedia Commons — Great conjunction

볼 수 있는 뷰: 공전뷰 ✓ · 별자리뷰 — (하늘에서 볼 수 없는 이벤트)

이 이벤트 이야기

2020년 12월 21일 저녁, 목성과 토성이 하늘에서 0.1도 간격까지 다가갔습니다. 보름달 지름의 약 5분의 1밖에 안 되는 간격입니다. 두 행성은 약 20년마다 하늘에서 만나지만, 이만큼 가까우면서 밤하늘에서 잘 보이는 만남은 1226년 3월 이후 794년 만이었습니다. 1623년에도 비슷하게 가까워졌지만, 그때는 두 행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워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해가 진 뒤 남서쪽 낮은 하늘에서 두 행성은 맨눈으로 보면 거의 하나의 밝은 별처럼 보였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두 점으로 나뉘었고, 작은 망원경으로 보면 한 시야 안에 목성의 큰 위성 네 개와 토성의 고리가 함께 들어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때라 사람들은 이 모습을 ‘크리스마스 별’이라고 불렀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저녁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 만남은 시계처럼 규칙적으로 찾아옵니다. 목성은 약 11.9년, 토성은 약 29.5년에 태양을 한 바퀴 돕니다. 안쪽에서 더 빨리 도는 목성이 토성을 따라잡을 때마다 두 행성이 하늘에서 겹쳐 보이는데, 그 간격이 약 19.9년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만남에서는 두 행성이 1도 안팎 떨어져 있어서, 2020년처럼 0.1도까지 붙는 일은 몇백 년에 한 번 정도입니다. 다음으로 이만큼 가까운 만남은 2080년 3월 15일에 옵니다.

17세기 천문학자 케플러는 기원전 7년에 있었던 목성과 토성의 만남이 성경에 나오는 ‘베들레헴의 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전뷰에서는 지구에서 바라본 방향으로 목성과 토성이 한 줄에 서는 배치가 재현되고, 별자리뷰에서는 2020년 12월 21일 저녁 남서쪽 하늘에서 두 행성이 붙어 있는 모습이 재현됩니다.

임무의 목표

두 행성의 만남은 행성이 움직인다는 것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가장 쉬운 기회입니다. 며칠 동안 저녁마다 같은 시각에 보면 두 행성이 점점 다가갔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목성이 토성을 앞지르는 모습은 태양에 가까운 행성일수록 더 빨리 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 줍니다.

2020년의 만남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멀리 가기 어려웠던 때에, 집 근처에서도 볼 수 있는 하늘 구경거리였습니다. 같은 달 14일에는 남아메리카에서 개기일식도 있어서, 12월 하늘은 여러 번 화제가 됐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천문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만남을 앞날의 징조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14세기 파리의 의사들은 1345년 목성·토성·화성이 모인 것을 흑사병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 만남이 행성의 궤도로 수백 년 앞까지 정확히 계산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2020년의 만남도 계산대로 정확히 찾아왔습니다.

임무 연대기와 배경

두 행성이 가장 가까워진 때는 2020년 12월 21일 세계시 18시 20분이었습니다. 이때 두 행성은 하늘에서 태양과 약 30도 떨어진 저녁 하늘에 있었습니다. 유럽과 아메리카에서는 이 순간이 저녁이었고, 동아시아에서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 지난 뒤였지만 저녁 하늘에서 거의 같은 간격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만남과 견주면 2020년이 왜 특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226년 3월 4일의 만남은 간격이 약 0.035도로 더 가까웠고, 새벽 하늘에서 잘 보였습니다. 1623년 7월 16일의 만남도 약 0.09도로 가까웠지만, 태양에서 13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해의 밝은 빛에 묻혔습니다. 그래서 ‘잘 보이는 가까운 만남’으로는 794년 만이라고 말합니다.

12월 21일은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대접근이 동지에 일어난 것은 우연입니다. 두 행성은 염소자리에 있었고, 겨울 초저녁 남서쪽 낮은 하늘에 떠 있다가 금방 지평선 아래로 졌습니다. 그래서 해가 진 뒤 두 시간 남짓만 볼 수 있었고, 서쪽 하늘이 트인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 하늘과 시뮬레이터

별자리뷰의 이벤트 목록에서 2020년 목성-토성 만남을 고르면 12월 21일 저녁 남서쪽 낮은 하늘이 재현됩니다. 관측지를 서울로 두면 해가 진 뒤인 오후 6시 무렵, 지평선 위 15도 안팎에서 두 행성이 붙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전뷰에서 지구를 따라가며 시각을 같은 날로 옮기면, 지구에서 본 방향으로 두 행성이 겹쳐 있지만 실제로는 7억 km 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다음 만남은 2040년 11월 4일로, 이때는 두 행성이 약 1.2도 떨어져 있습니다. 2020년만큼 가까운 만남은 2080년 3월 15일로, 이번에는 새벽 하늘에서 보입니다. 별자리뷰에서 목성이나 토성을 고르면 지금 관측지에서 각 행성이 어디에 있고 언제 뜨는지가 나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자주 묻는 질문

두 행성이 실제로 가까웠나요?

아닙니다. 하늘에서 0.1도 간격으로 보였을 뿐, 실제로는 7억 km 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왜 ‘794년 만’인가요?

1226년 이후 이만큼 가까우면서 잘 보이는 만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623년에는 가까웠지만 태양에 너무 가까워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은 언제인가요?

다음 만남은 2040년 11월 4일이고, 2020년만큼 가까운 만남은 2080년 3월 15일입니다.

정말 크리스마스 별이었나요?

크리스마스 무렵이라 붙은 별명일 뿐입니다. 케플러는 기원전 7년의 목성-토성 만남을 베들레헴의 별 후보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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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