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ICE, 두 번째 지구 스윙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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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의 목성 탐사선 JUICE가 2026년 9월 28일 지구 상공 8,640km를 지나며 지구의 중력으로 속도를 약 3.5km/s 높였습니다. 세 번째 중력 도움이자 두 번째 지구 스윙바이이며, 2029년 1월 마지막 지구 스윙바이를 거쳐 2031년 목성에 도착합니다.

JUICE, 두 번째 지구 스윙바이의 그 순간은 https://nowsky.org/e/juice-earth-flyby-2026 에서 그대로 재생됩니다 — 관측지·시각이 맞춰진 채 열리고 로그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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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26년 9월 28일 세계시 11시 45분(한국 시각 저녁 8시 45분),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탐사선 JUICE가 인도양 위 고도 8,640km 지점을 지나갔습니다. 지구 지름의 3분의 2쯤 되는 높이이고, 국제우주정거장이 도는 높이보다 20배 넘게 높은 곳입니다. JUICE는 이 짧은 만남 동안 지구의 중력을 빌려 속도와 방향을 함께 바꿨습니다.

바뀐 양은 적지 않았습니다. 속도는 1초에 약 3.5km 더 빨라졌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를 1분 반 남짓에 지날 만큼의 빠르기를 한 번에 얻은 셈입니다. 진행 방향은 약 20° 꺾였습니다. 이만한 변화를 엔진으로 만들려면 많은 연료가 필요하지만, 중력 도움은 행성 곁을 정확히 지나가기만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JUICE는 지구 곁을 지나는 동안 그냥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여러 장비를 지구와 달에 겨눠, 장비가 제대로 재는지 점검하는 자료를 모았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천체를 재 보면, 장비가 내놓는 숫자가 맞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몇 년 뒤 목성의 낯선 위성들을 잴 때 그 숫자를 믿을 수 있도록 미리 확인해 두는 작업입니다.

가장 가까이 지나고 약 11분 뒤인 세계시 11시 56분, 감시 카메라 JMC1이 멀어지는 지구를 찍었습니다. 사진에는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가 담겼고, 달은 작은 점 하나로 찍혔습니다. ESA는 10월에 스윙바이 과정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제 JUICE는 2029년 1월에 있을 마지막 지구 스윙바이를 향해 다시 태양 둘레를 돌고 있습니다.

임무의 목표

목성까지 곧장 가려면 훨씬 큰 로켓과 많은 연료가 필요합니다. 약 6톤인 JUICE는 그 대신 여러 천체 곁을 차례로 지나며 속도를 조금씩 얻는 길을 택했습니다. 행성은 태양 둘레를 빠르게 돌고 있어서, 탐사선이 그 곁을 알맞은 방향으로 스쳐 가면 행성의 움직임 일부를 나눠 받습니다. 그래서 연료를 아끼는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번 비행은 정해진 순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2024년 8월 달과 지구, 2025년 8월 금성, 그리고 이번 지구 스윙바이가 차례로 궤도를 키워 왔습니다. 2029년 1월 마지막 지구 스윙바이까지 하나라도 어긋나면 2031년 7월 목성 도착 일정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지나는 높이와 시각을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중력 도움은 JUICE만 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태양에서 먼 행성이나 태양 가까운 수성으로 가는 탐사선은 대부분 이 방법을 씁니다. 같은 목성계로 가는 NASA의 유로파 클리퍼는 화성과 지구를 차례로 이용하고, 수성으로 가는 베피콜롬보는 지구·금성·수성 곁을 여러 번 지나며 오히려 속도를 줄였습니다. JUICE의 이번 비행은 이 방법을 얼마나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 준 또 하나의 예입니다.

임무 연대기와 배경

JUICE는 2023년 4월 14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아리안 5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이름은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을 뜻하는 영어 말의 머리글자입니다. 목표는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위성들의 두꺼운 얼음 밑에 물로 된 바다가 있다고 생각하고, JUICE는 그 바다와 얼음층을 조사하러 갑니다.

발사 뒤 첫 큰 고비는 2024년 8월이었습니다. JUICE는 달 곁을 먼저 지나고 하루 뒤 지구 곁을 지났는데, 두 천체를 이렇게 연달아 이용한 비행은 처음이었습니다. 2025년 8월 31일에는 금성 곁을 지났습니다. 이번 2026년 비행까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2031년 7월 목성 도착과 2034년 12월 가니메데 궤도 진입 계획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행성의 중력을 빌려 길을 바꾸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쓰여 왔습니다. 매리너 10호는 금성 곁을 지나 수성으로 향했고, 보이저 1·2호는 목성과 토성 곁을 지나며 태양계 바깥으로 나아갔습니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도 JUICE처럼 금성과 지구 곁을 지나 목성에 갔습니다. JUICE가 달과 지구를 연달아 이용한 비행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설계입니다.

이 탐사선의 다른 이정표

  1. JUICE 발사 — 목성 얼음위성으로
  2. JUICE 목성 도착(예정)

어디서 볼 수 있나 — 하늘과 시뮬레이터

공전뷰에서 JUICE를 추적 대상으로 고르고 시간을 2026년 9월 28일에 맞추면, 탐사선이 지구 곁을 스치며 경로가 바깥쪽으로 꺾이는 장면이 재현됩니다. 배속을 높이면 JUICE가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돌아 2029년 1월 다시 지구로 다가오고, 그 뒤 목성 쪽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경로가 이어서 그려집니다.

실제 하늘에서는 맨눈으로 볼 만한 장면이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울 때 탐사선은 인도양 위에 있었고, 너무 작고 어두워 맨눈이나 망원경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비행의 모습은 ESA가 공개한 JMC1 사진과 10월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JUICE가 지구에 가까이 오는 때는 2029년 1월입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자주 묻는 질문

스윙바이를 하면 지구가 느려지나요?

원리로는 그렇습니다. 탐사선이 얻은 만큼 지구도 아주 조금 움직임을 내줍니다. 하지만 지구는 탐사선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워서, 그 변화는 어떤 장비로도 잴 수 없을 만큼 작습니다.

왜 지구를 두 번이나 지나나요?

한 번의 스윙바이로 얻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JUICE는 달·지구, 금성, 지구를 차례로 지나며 궤도를 조금씩 키웠고, 2029년 1월 마지막 지구 스윙바이로 목성까지 갈 속도를 채웁니다.

이번 비행에서 사진도 찍었나요?

찍었습니다. 감시 카메라 JMC1이 세계시 11시 56분에 멀어지는 지구를 찍었고, 사진에는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점처럼 작은 달이 담겼습니다. ESA는 10월에 스윙바이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JUICE는 언제 목성에 도착하나요?

2029년 1월 마지막 지구 스윙바이를 거쳐 2031년 7월 목성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 뒤 여러 위성 곁을 지나며 관측하고, 2034년 12월 가니메데 궤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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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