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정보]

10광년 안의 이웃 별 전부 — 가장 가까운 별과 외계행성 정리

읽는 시간 약 6분

붉은 적색왜성 곁을 도는 암석 행성과 멀리 빛나는 두 개의 노란 별을 그린 상상도
참고 이미지 (이해를 위한 상상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부터 10광년 안의 항성계 9곳을 거리·종류·확인된 외계행성으로 정리하고, 맨눈으로 보이는 별과 우리 동네 우주의 모습을 설명한다.

가장 가까운 별이 어디냐고 물으면 북극성이나 시리우스를 떠올리기 쉽다. 밤하늘에서 눈에 잘 띄는 별이 가까운 별일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태양 둘레 10광년 안에 있는 별을 하나씩 세어 보면, 그 대부분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작고 붉은 별이다.

이 글에서는 2026년 현재 알려진 10광년 안의 항성계 9곳을 거리 순서대로 정리하고, 그중 어느 별에 외계행성이 확인됐는지, 어느 별이 맨눈에 보이는지를 차례로 짚는다. 다 읽고 나면 ‘우리 동네 우주’가 어떤 별들로 채워져 있는지 한 장의 표로 떠올릴 수 있다.

10광년 안에는 어떤 별이 있을까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9조 4,600억 km다. 10광년 안쪽은 우리은하 전체(지름 약 10만 광년)에 비하면 점 하나보다 작은 공간이지만, 별 하나하나를 거의 빠짐없이 조사해 둔 구역이기도 하다. 위키백과 ‘가장 가까운 별 목록’과 각 별의 문서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거리는 측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소수 첫째 자리까지만 적었다.

항성계거리(광년)종류확인된 행성
프록시마 센타우리4.2적색왜성2개 (b, d)
알파 센타우리 A·B4.3태양 닮은 별 + 주황색 왜성없음 (A에 후보 1)
바너드 별6.0적색왜성4개 (b, c, d, e)
루만 16 A·B6.5갈색왜성 쌍없음
WISE 0855−07147.4아주 차가운 갈색왜성없음
울프 3597.9적색왜성없음
랄랑드 211858.3적색왜성2개 (b, c)
시리우스 A·B8.7흰색 별 + 백색왜성없음
글리제 65 (BL·UV 고래자리)8.8적색왜성 쌍없음 (후보 1)
로스 1549.7적색왜성없음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알파 센타우리 A·B와 중력으로 묶인 한 가족이라 항성계로는 하나로 센다. 그래서 태양을 빼면 10광년 안에는 항성계 9곳, 천체 14개가 있다. 이 가운데 적색왜성이 7개, 갈색왜성이 3개(WISE 0855−0714는 질량이 목성의 몇 배 수준이라 행성과 갈색왜성의 경계에 있다), 백색왜성이 1개다. 태양처럼 환하게 타는 별은 알파 센타우리 A·B와 시리우스 A, 세 개뿐이다.

NowSky 우주 공간 3D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본 가장 가까운 별들, 10광년 고리와 울프 359·시리우스 A의 위치
태양 둘레 10광년 고리와 그 바깥의 이웃 별들 — 실제 방향과 거리 (시각화 이미지)

별의 종류: 대부분은 적색왜성이다

적색왜성은 질량이 태양의 약 8~60%인 작고 미지근한 별이다. 표면 온도가 약 2,400~3,900K로 태양(약 5,800K)보다 훨씬 낮아 붉게 빛나고, 밝기는 태양의 수십분의 1에서 수천분의 1에 그친다. 연료를 아껴 써서 수명이 태양보다 훨씬 길다. 프록시마, 울프 359, 글리제 65의 두 별은 갑자기 밝기가 치솟는 플레어를 자주 일으키는 ‘섬광성’이다. 고래자리 UV는 1952년 20초 만에 밝기가 75배로 뛴 일이 있어, 이런 별을 부르는 이름(UV 고래자리형 변광성)의 기준이 되었다.

갈색왜성은 별이 되기에는 너무 가벼워 수소 핵융합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한 천체다. 스스로 거의 빛을 내지 않아 적외선으로만 찾을 수 있다. 루만 16과 WISE 0855−0714는 모두 적외선 우주망원경 WISE의 자료에서 케빈 루먼이 찾아냈고,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발표됐다. 태양에서 세 번째, 네 번째로 가까운 이웃이 21세기에 들어서야 발견됐다는 사실은, 어둡고 차가운 천체가 아직 더 숨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WISE 0855−0714는 표면이 대략 물이 어는 온도 근처로, 알려진 가장 차가운 갈색왜성이다.

백색왜성 시리우스 B는 태양 정도의 질량을 지구만 한 크기에 담은 ‘다 타 버린 별의 중심핵’이다. 1862년 앨번 그레이엄 클라크가 처음 보았고, 시리우스 A와 약 50년 주기로 서로를 돈다.

NowSky 우주 공간 3D에서 가까이 본 알파 센타우리 A와 B, 약 80년 주기로 서로를 도는 두 별
알파 센타우리 A·B — 태양 닮은 별과 주황색 왜성 쌍(시각화 이미지)

외계행성이 확인된 이웃 별

이웃 별 가운데 행성이 확인된 곳은 2026년 현재 세 항성계, 행성은 모두 8개다. 모두 별이 행성에 끌려 앞뒤로 흔들리는 정도를 재는 시선속도법으로 찾았다.

  • 프록시마 센타우리 — 2016년 발표된 b는 질량이 지구의 약 1.06배 이상이고 11.2일 주기로 돈다. 별에서 아주 가깝지만 별이 어두워서 액체 물이 있을 수 있는 거리(생명가능지대) 안에 든다. 2022년 발표된 d는 지구의 4분의 1 남짓한 가벼운 행성으로 5.1일마다 돈다. 2019년 제안된 c는 아직 논란이 남은 후보다.
  • 바너드 별 — 2024년 유럽남방천문대 VLT의 ESPRESSO 분광기로 b가 확인됐고, 2025년 ESPRESSO와 MAROON-X 관측을 합쳐 c·d·e가 더해졌다. 네 행성 모두 지구 질량의 약 19~34%로 가볍고, 2~7일 주기로 별 바로 곁을 돌아 생명가능지대보다 훨씬 안쪽에 있다. 수십 년 동안 ‘행성을 찾았다’는 발표와 취소가 되풀이되던 별이라 의미가 크다.
  • 랄랑드 21185 — 큰곰자리 방향의 적색왜성으로, 약 12.9일 주기의 b(지구의 2.7배 이상)와 약 8년 주기의 c(지구의 13.6배 이상)가 확인됐다. 세 번째 행성 d는 후보로 남아 있다.

후보도 몇 개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4년 8월 관측에서 알파 센타우리 A 곁에 토성 정도 질량으로 추정되는 천체를 포착했고 2025년 8월 결과가 발표됐지만, 뒤이은 관측에서 다시 잡히지 않아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글리제 65에서도 2024년 지구 질량의 약 40배(해왕성의 2배 남짓)인 행성 후보가 보고됐다. 반대로 알파 센타우리 B의 행성(2012년 발표)은 2015년 자료 처리의 착시로 판정됐고, 울프 359의 후보 하나도 별의 자전 신호로 밝혀졌다. 이웃 별의 행성 목록은 해마다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

맨눈으로 보이는 가장 가까운 별은 몇 개일까

10광년 안의 14개 천체 가운데 맨눈으로 보이는 것은 시리우스 A와 알파 센타우리(A·B가 한 점으로 보인다)뿐이다. 랄랑드 21185는 7.5등급이라 쌍안경이 있어야 하고, 바너드 별(9.5등급)과 프록시마(11등급)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갈색왜성들은 적외선 장비가 아니면 볼 수 없다.

  • 시리우스 —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1.46등급)이다. 태양보다 약 25배 밝은 데다 8.7광년으로 가까워서 그렇다. 한국에서는 겨울밤 남쪽 하늘에 오리온자리 왼쪽 아래로 떠오르고, 서울에서 남중할 때 고도가 약 36도다.
  • 알파 센타우리 — 밤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합쳐서 −0.27등급)이지만 남쪽 하늘 깊숙한 곳에 있다. 북위 약 29도보다 북쪽에서는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제주를 포함한 한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남반구 중위도에서는 일 년 내내 지지 않는다.
NowSky 별자리뷰에서 서울 겨울밤 남쪽 하늘에 뜬 시리우스, 큰개자리와 오리온자리
2027년 1월 15일 밤 10시 서울 — 남쪽 하늘의 시리우스와 큰개자리

다시 말해 밤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별 대부분은 가까워서가 아니라 원래 엄청나게 밝아서 멀리서도 보이는 별이다. 진짜 이웃들은 대부분 너무 어두워서 맨눈 하늘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별들이 말해 주는 우리 동네

범위를 20광년으로 넓혀도 모습은 비슷하다. 그 안에서 알려진 천체 133개 가운데 78개가 적색왜성으로, 절반이 넘는다. 태양처럼 밝은 별은 소수이고, 행성을 거느린 별도 드물지 않다. 작은 적색왜성은 행성에 끌려 흔들리는 폭이 커서 행성을 찾기 쉬운 편이라, 이웃의 행성 목록도 주로 적색왜성 쪽에서 늘어나고 있다.

NowSky의 우주 공간 3D에서 위쪽 찾기 창에 ‘프록시마 센타우리’나 ‘바너드 별’을 치면 태양을 중심으로 그 별이 실제 방향과 거리에 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하나로 보이던 알파 센타우리가 3D 공간에서는 프록시마와 함께 남쪽 방향 한 곳에 모여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자주 묻는 질문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

프록시마 센타우리로, 약 4.25광년 떨어져 있다. 빛으로도 4년 3개월쯤 걸리는 거리다. 1915년 로버트 이네스가 발견했고, 알파 센타우리 A·B와 같은 항성계에 속한다.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은 어디에 있을까?

2026년 현재 확인된 행성 가운데서는 프록시마 b와 d가 가장 가깝다. 알파 센타우리 A의 후보가 확인되면 거리가 거의 같은 이웃이 하나 더 생긴다.

마치며

가장 가까운 별 10광년 안쪽에는 항성계 9곳이 있고, 그 대부분은 맨눈에 보이지 않는 적색왜성과 갈색왜성이다. 확인된 외계행성은 프록시마·바너드 별·랄랑드 21185의 8개이며, 목록은 지금도 바뀌고 있다. 가장 가까운 이웃조차 아직 다 찾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이, 밤하늘을 볼 때마다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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