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 — 아라비아·인도·싱가포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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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인도·스리랑카·수마트라·싱가포르를 거쳐 괌까지 이어진 금환일식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오후 1시 23분 무렵 약 2분 동안 불의 고리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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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19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불의 고리가 아시아를 가로질렀습니다. 달의 그림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서 시작해 카타르·아랍에미리트·오만을 지나 아라비아해로 나갔습니다. 이어 남인도의 케랄라와 타밀나두, 스리랑카 북부를 지나 수마트라와 싱가포르에 닿았고, 보르네오를 거쳐 태평양의 괌 근처까지 이어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오후 1시 23분 무렵, 태양이 하늘 높이 떠 있을 때 약 2분 6초 동안 고리가 완성됐습니다. 적도 가까이에 있는 도시라서 태양이 높았지만, 12월은 비가 잦은 계절이라 구름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곳에서 구름 사이로 고리가 드러났고, 많은 시민이 난생처음 금환식을 보았습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이어진 곳은 싱가포르에서 멀지 않은 남중국해 위로, 3분 40초였습니다. 남인도의 코임바토르와 우티에서는 아침에,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해가 뜬 지 얼마 안 되어 고리가 보였습니다. 이처럼 한 경로가 중동과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이었기 때문에 같은 일식을 서로 다른 시각에 본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금환식은 개기일식과 달리 필터를 벗어도 되는 순간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안전 안내가 특히 강조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달이 태양 넓이의 약 94%를 가렸지만, 남은 6%의 빛만으로도 맨눈에는 위험했습니다. 공전뷰에서는 태양과 달, 지구가 한 줄로 늘어서는 순간이 우주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고리가 보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카타르·아랍에미리트·오만에서 시작해 남인도의 케랄라와 타밀나두, 스리랑카 북부, 수마트라, 싱가포르, 보르네오, 괌 부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띠 바깥의 중동, 동아프리카, 아시아 대부분과 호주 북부에서는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오후에 태양이 조금 가려지는 얕은 부분일식이 보였습니다.

금환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증된 필터가 필요합니다. 적도 부근의 높은 태양은 빛이 특히 강해서 잠깐 맨눈으로 보는 것도 위험합니다. 구름이 잦은 지역에서는 날씨 예보를 보며 구름이 적은 곳으로 옮겨 갈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리가 보이는 시간이 2분 남짓으로 짧았기 때문에, 짧은 구름 틈도 소중했습니다.

별자리뷰에서는 싱가포르 하늘에서 태양을 따라가다가 고리가 완성되는 순간이 천천히 재현됩니다. 관측 장소를 코임바토르나 무스카트로 바꾸면 그곳의 시각과 태양 높이에 맞춰 다시 계산됩니다. 아침의 낮은 태양과 한낮의 높은 태양에서 고리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이 일식이 지나간 곳에는 사람이 아주 많이 삽니다. 남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도시들이 같은 날 같은 고리를 보았습니다. 인도에는 일식 때 음식을 먹지 않거나 밖에 나가지 않는 오래된 풍습이 남아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여럿이 모여 안전하게 일식을 보는 행사 자체가 과학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도시 전체가 한꺼번에 관측 장소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같은 기관이 관측 행사와 안내를 맡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다음 금환식을 볼 수 있는 해는 2063년입니다. 40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날 하늘을 올려다본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과학자들에게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금환식에서는 고리가 닫히고 열리는 순간 달 가장자리의 산과 골짜기 사이로 햇빛이 구슬처럼 끊겨 보입니다. 맑은 사막 하늘에서 이 모습을 정밀하게 찍으면, 달 가장자리의 높낮이와 태양의 크기를 재는 자료가 됩니다. 아라비아 반도처럼 구름이 적은 곳은 이런 정밀 촬영에 특히 알맞았습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이 일식은 사로스 132번 묶음의 46번째 일식입니다. 같은 묶음의 앞 일식은 2001년 12월 14일 중앙아메리카를 지난 금환식이었고, 다음은 2038년 1월 5일 대서양과 아프리카 서부를 지나는 금환식입니다. 약 18년마다 비슷한 모양의 일식이 지구의 다른 곳에서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반년 뒤인 2020년 6월 21일에는 다시 아시아를 지나는 아주 가느다란 금환식이 일어났습니다. 또 반년 앞선 2019년 7월 2일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개기일식이 있었습니다. 이 무렵에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가 번갈아 가며 일식을 맞이했습니다. 일식은 해마다 두 번 이상 일어나지만, 지구의 어느 곳을 지나느냐는 매번 달라집니다.

인도는 비교적 자주 고리를 보는 나라입니다. 2019년 12월 남인도에 이어 2020년 6월에는 북인도로 금환식이 지나갔고, 2031년 5월에도 남인도를 지나는 금환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싱가포르의 다음 금환식은 2063년입니다. 같은 금환식이라도 나라마다 다시 볼 수 있는 때가 이렇게 크게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싱가포르에서 고리는 몇 시에, 얼마나 오래 보였나요?

오후 1시 23분 무렵 약 2분 6초 동안 보였습니다. 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었습니다.

가장 긴 고리는 어디였나요?

싱가포르에서 멀지 않은 남중국해 위로, 3분 40초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보였나요?

네. 오후에 태양이 조금 가려지는 얕은 부분일식으로 보였습니다. 고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환식은 개기식보다 안전한가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남은 고리의 빛이 태양 표면 그대로라서 어느 순간에도 필터를 벗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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