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마스 로버 발사 — 생명 흔적 시추
유럽우주국(ESA)의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2028년 10월 화성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땅속 2m까지 뚫는 드릴로, 아주 오래전 생명이 남겼을지 모를 분자 흔적을 찾습니다.
이 이벤트 이야기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유럽우주국이 화성 표면에 보내려는 첫 로버입니다. 이 로버의 가장 큰 특징은 땅속 2m까지 파고드는 드릴입니다. 지금까지 화성에 간 로버들은 표면이나 그 바로 아래 몇 cm만 긁거나 뚫었습니다. 이 로버는 훨씬 깊은 곳의 흙과 돌을 꺼내, 로버 안의 작은 실험실에서 바로 분석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깊이가 중요한 까닭은 화성 표면이 유기 분자에게 매우 거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화성에는 두꺼운 대기도, 행성 전체를 감싸는 자기장도 없어서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이 땅에 그대로 닿습니다. 또 흙에는 유기 분자를 부수는 산화 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표면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생명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흔적이 남았을 만한 깊이를 아직 뒤져 보지 못했을 뿐일 수 있습니다.
착륙 예정지는 ‘옥시아 평원’입니다. 이곳에는 물이 있어야 생기는 점토 광물이 넓게 드러나 있어, 아주 오래전 물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여겨집니다. 로버는 여기서 드릴로 시료를 뽑아 내부 실험실에 넣고, 유기 분자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종류인지를 알아봅니다.
이 임무가 오기까지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발사는 원래 2018년, 그 뒤 2020년과 2022년으로 계획됐지만, 낙하산 시험 실패와 2022년 러시아와의 협력 중단으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러시아가 맡았던 착륙 장치를 유럽이 새로 만들고 NASA가 로켓과 일부 장비를 맡으면서, 지금은 2028년 10월 발사, 2030년 11월 착륙이 목표입니다. 아직 계획 단계의 날짜입니다.
임무의 목표
화성에 생명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까지 주로 간접 증거로 다뤄졌습니다. 말라 버린 강바닥과 삼각주, 호수 바닥에 쌓인 지층, 물이 있어야 생기는 광물이 발견되면서 화성에 오랫동안 물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남은 질문은 그 물속에서 실제로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났느냐입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바로 그 질문을 겨냥합니다. 방사선이 닿지 않는 깊이에서 시료를 망가뜨리지 않고 꺼내, 어떤 유기 분자가 어떤 모양으로 있는지 분석합니다. 생물이 만든 분자와 생물 없이 만들어진 분자는 종류의 비율이나 분자 모양의 좌우 치우침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 이런 자료가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유럽에게는 기술적인 의미도 큽니다. 화성 대기에 들어가 내려앉는 단계는 실패가 가장 많은 단계입니다. 유럽은 2003년 비글 2호와 2016년 스키아파렐리 착륙기로 화성 착륙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착륙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로버가 무사히 내려앉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됩니다.
임무 연대기와 배경
로버의 이름은 영국의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에서 왔습니다. 그녀가 X선으로 찍은 사진은 DNA가 이중나선 모양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됐습니다. 지구 생명의 분자 구조를 읽어 내는 데 기여한 과학자의 이름이, 다른 행성에서 생명의 분자를 찾는 로버에 붙은 것입니다.
엑소마스 계획은 처음부터 두 단계로 짜였습니다. 첫 단계로 2016년 화성에 도착한 궤도선(TGO)은 대기 속 아주 적은 기체를 관측하며 지금도 일하고, 로버의 자료를 지구로 전달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입니다. 함께 간 착륙 시험기 스키아파렐리는 표면에 부딪혀 실패했고, 그 경험이 로버의 착륙 장치 설계에 반영됐습니다.
발사 뒤에는 약 2년에 걸친 항해를 거쳐 2030년 11월 착륙할 계획입니다. 대기에 들어가 내려앉는 몇 분이 가장 큰 고비이고, 착륙에 성공해야 드릴이 일을 시작합니다. 같은 시기 중국의 화성 시료 귀환 임무 톈원 3호도 계획돼 있어, 2030년 전후는 화성 탐사가 바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 하늘과 시뮬레이터
발사는 인터넷 생중계로 보는 사건입니다. 발사 날짜가 확정되면 유럽우주국과 NASA가 중계 일정을 알립니다. 궤적은 공전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성으로 가는 길은 곧은 선이 아니라 태양을 도는 타원의 일부이고, 지구와 화성이 알맞은 자리에 있을 때만 떠날 수 있습니다. 공전뷰에서는 지구를 떠난 궤도가 바깥으로 벌어지며 몇 달 뒤 화성과 만나는 모습이 재현됩니다.
실제 밤하늘에서는 화성을 찾아보면 됩니다. 붉은빛이 도는 밝은 점으로 보이고, 지구와 가까워지는 ‘충’ 무렵에는 주변 별들보다 훨씬 밝아집니다. 반대로 태양 건너편으로 멀어지면 눈에 띄게 어두워집니다. 이 밝기 변화는 두 행성 사이 거리가 바뀌기 때문이며, 화성으로 떠날 수 있는 시기가 약 26개월마다 돌아오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엑소마스 로버는 언제 발사되나요?
2028년 10월 발사, 2030년 11월 착륙이 목표입니다. 이미 여러 번 미뤄진 이력이 있어 확정된 날짜로 보기는 이릅니다.
2m 드릴이 왜 중요한가요?
화성 표면은 방사선과 산화 물질 때문에 유기 분자가 오래 남기 어렵습니다. 2m 깊이는 그 영향이 크게 줄어드는 곳이라,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있나요?
발사된 탐사선은 볼 수 없지만, 목적지인 화성은 붉은빛이 도는 밝은 점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궤적은 공전뷰에서 재현됩니다.
왜 화성으로는 2년에 한 번만 떠날 수 있나요?
지구와 화성은 태양을 도는 속도가 달라, 연료를 아끼며 갈 수 있는 위치 관계가 약 26개월마다 한 번 돌아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음 기회까지 2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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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