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 서울에서 보는 봄밤 (2032)
2032년 4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한국 전역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부분식은 밤 10시 28분쯤 시작하고,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식은 자정 무렵 약 65분 동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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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32년 4월 25일 밤, 한국에서 개기월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밤 10시 28분쯤 달의 왼쪽 가장자리부터 지구의 짙은 그림자가 먹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밤 11시 41분에는 달 전체가 그림자에 잠기고, 26일 0시 15분에 가장 깊이 가려집니다.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식은 0시 46분까지 약 65분 동안 이어집니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한 줄로 늘어설 때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일어나고, 그 시각에 밤인 지역이라면 어디서나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월식은 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입니다.
개기식 동안 달은 사라지지 않고 붉은빛을 띱니다. 지구의 대기를 지나며 꺾인 햇빛 가운데 붉은빛이 그림자 안까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달의 색은 그때 지구 대기에 떠 있는 화산재나 먼지의 양에 따라 밝은 주황색부터 짙은 벽돌색까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개기월식은 매번 조금씩 다른 색으로 보입니다.
달이 어두워지는 동안 주변 하늘도 어두워져, 평소 보름달 빛에 가려 있던 별들이 드러납니다. 이날 달은 처녀자리와 천칭자리 경계 부근에 있고, 달에서 서쪽으로 주먹 하나 정도 떨어진 곳에 처녀자리의 밝은 별 스피카가 보입니다. 붉은 달과 푸르스름한 흰색의 스피카가 나란히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측 가이드 — 시각과 방향
월식은 맨눈으로 봐도 안전하며,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쌍안경이 있으면 달 표면의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더 잘 보입니다. 이날 달은 저녁에 동남쪽에서 떠올라 자정 무렵 남쪽 하늘 높이 올라가므로, 남쪽이 트인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날씨는 미리 알 수 없으니 가까운 날의 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NowSky 별자리뷰의 이벤트 목록에서 2032년 4월 월식을 고르면 서울의 밤하늘로 이동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잠겼다가 빠져나오는 과정이 재현됩니다. 공전뷰에서는 태양, 지구, 달이 한 줄로 늘어선 모습과 지구 그림자의 원뿔이 함께 보입니다. 달이 그림자 중심에서 얼마나 떨어져 지나느냐에 따라 개기식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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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월식이 볼 만한가
이 월식은 2032년부터 2033년까지 이어지는 개기월식 네 번 가운데 첫 번째입니다. 이처럼 개기월식이 사이에 부분월식 없이 네 번 연달아 일어나는 것을 ‘테트라드’라고 부릅니다. 나머지 셋은 2032년 10월 18일, 2033년 4월 14일, 2033년 10월 8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네 번 모두 적어도 개기식을 볼 수 있지만, 가운데 두 번은 새벽 시간대입니다.
월식은 달의 궤도가 지구 궤도면에 대해 약 5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기울기 때문에 보름달은 대개 지구 그림자의 위나 아래로 지나가고, 달이 두 궤도면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을 때만 월식이 일어납니다. 또 달에 비친 지구 그림자의 가장자리가 둥글다는 점은, 옛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로 들었던 것입니다.
개기식 동안 달 표면에는 햇빛이 거의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 표면의 온도가 짧은 시간에 100도 넘게 떨어집니다.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은 이 급격한 온도 변화를 재어, 달 표면의 흙이 열을 얼마나 잘 붙잡는지, 흙이 얼마나 고운지 등을 알아냅니다. 월식은 이런 과학적 측정에도 쓰입니다.
배경
개기월식은 1년에 한 번도 없는 해도 있고, 많으면 세 번까지 일어납니다. 그런데 특정 지역에서 전 과정을 편한 시간에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보다 드뭅니다. 이 월식은 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밤에 전 과정이 보이고, 유럽 동부와 아시아 서부에서는 달이 뜰 때 이미 식이 진행 중이며, 북아메리카 서부에서는 달이 질 무렵에 볼 수 있습니다.
월식 두 주 전후에는 일식이 짝을 이루어 일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 월식의 짝은 2주 뒤인 2032년 5월 9일의 금환일식으로, 남반구에서 보입니다. 또 이 월식은 사로스 122 계열에 속합니다. 사로스는 약 18년 11일마다 비슷한 월식이 되풀이되는 주기이며, 같은 계열의 다음 월식은 2050년 5월 6일입니다.
월식 때 달의 밝기와 색은 당종 척도로 기록합니다. 0(거의 보이지 않는 검은 달)부터 4(밝은 구리색이나 주황색)까지 다섯 단계입니다. 큰 화산이 터진 뒤에는 공중에 뜬 작은 알갱이가 햇빛을 막아 달이 어둡게 보입니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 분화 이듬해인 1992년 12월의 월식에서 달이 거의 검게 보인 것이 잘 알려진 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나요?
네. 부분식은 25일 밤 10시 28분쯤 시작해 26일 새벽 1시 59분쯤 끝나고, 그동안 달은 계속 한국 하늘에 떠 있습니다. 개기식은 밤 11시 41분부터 0시 46분까지입니다.
장비가 필요한가요?
아니요. 월식은 맨눈으로 봐도 안전합니다. 쌍안경이 있으면 달 표면의 색 변화가 더 잘 보이고, 삼각대에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고정하면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달은 왜 붉어지나요?
지구의 대기를 지나며 꺾인 햇빛 가운데 붉은빛만 지구 그림자 안까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해 질 녘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다음 한국에서 보이는 개기월식은요?
바로 다음 개기월식인 2032년 10월 18일의 월식이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에 보입니다. 개기식은 새벽 3시 40분부터 4시 27분까지입니다. 저녁 시간에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2033년 10월 8일 월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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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