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일면통과 — 21세기 마지막
2012년 6월 6일, 금성이 작고 검은 점이 되어 태양 앞을 6시간 40분 동안 가로질렀습니다. 다음 금성 일면통과는 2117년 12월이라, 지금 살아 있는 사람 대부분에게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 지금 내 위치에서 보이는지 — 이 자리에 브라우저가 계산해 표시합니다
볼 수 있는 뷰: 공전뷰 ✓ · 별자리뷰 — (하늘에서 볼 수 없는 이벤트)
이 이벤트 이야기
2012년 6월 6일, 금성이 태양 앞을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행성이 태양 원반 위를 가로지르는 일을 ‘일면통과’라고 합니다. 통과는 세계시 5일 22시 09분에 시작해 6일 04시 49분에 끝났고, 모두 6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아침 7시 10분쯤부터 오후 1시 50분쯤까지였습니다.
그날 금성은 태양 위에 찍힌 동그란 검은 점처럼 보였습니다. 금성의 겉보기 크기는 태양 지름의 약 30분의 1이라, 태양 관측용 필터만 있으면 맨눈으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양을 맨눈이나 보통 선글라스로 직접 보면 눈이 크게 다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필터 안경이나 태양 투영판을 썼습니다.
이번 통과는 과학자들에게도 특별했습니다. 2009년에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별 앞을 지나는 행성의 그림자로 외계행성을 찾고 있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금성의 대기를 통과한 햇빛을 분석하며, 멀리 있는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는 방법을 태양계 안에서 미리 시험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달에 비친 햇빛을 거울처럼 이용했고, 태양 관측 위성 SDO는 우주에서 전 과정을 선명한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다음 금성 일면통과는 2117년 12월 11일입니다. 105년 넘게 기다려야 하므로, 지금 살아 있는 사람 대부분에게 2012년의 통과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공전뷰에서 시각을 2012년 6월 6일로 옮기면 태양과 금성과 지구가 한 줄로 늘어선 배치가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공전뷰에서 시각을 2012년 6월 6일로 옮기고, 지구를 따라가면서 태양을 함께 보도록 설정하면 금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정확히 들어온 모습이 재현됩니다. 2004년 6월 8일로 옮겨 나란히 비교하면, 두 통과가 8년 간격의 한 쌍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별자리뷰에서 금성을 고르면 지금 관측지에서 본 금성의 위치와 모양(위상)이 나옵니다. 시각을 2012년 6월 6일 아침으로 옮기면 태양 원반 위에 겹친 금성이 그려지고, 재생 속도를 높이면 금성이 여섯 시간 넘게 원반을 가로지르는 길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금성 일면통과는 2117년입니다. 그 전에는 2032년 11월 13일에 수성 일면통과가 있습니다. 수성은 금성보다 작고 멀리 있어서 태양 위의 점이 훨씬 작으므로, 망원경과 태양 필터가 있어야 볼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금성 일면통과는 외계행성 연구를 미리 연습해 볼 기회였습니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나면 별빛의 일부가 행성의 대기를 뚫고 나오는데, 이때 대기 속 기체가 특정한 색의 빛을 조금씩 흡수합니다. 그 흔적을 분석하면 대기에 어떤 기체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금성은 대기가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이 방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에 알맞은 대상이었습니다.
같은 원리는 몇 년 뒤 큰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외계행성 WASP-39b가 별 앞을 지날 때의 빛을 분석해 그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찾아냈습니다. 2012년의 금성 관측은 이런 연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태양계 안에서 해 볼 수 있었던 귀한 실험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18세기에 제임스 쿡 선장의 탐험대는 1769년 금성 일면통과를 타히티에서 관측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금성이 태양에 닿고 떠나는 시각을 재어 비교하면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는 같은 장면을 우주망원경과 인공위성,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지켜봤습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금성 일면통과가 드문 까닭은 금성의 궤도가 지구의 궤도와 조금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성은 약 1년 7개월마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지만, 대부분은 태양의 위나 아래로 비껴 지나갑니다. 두 궤도가 만나는 지점은 6월과 12월에 지구에서 보는 방향에 있어서, 일면통과는 이 두 달에만 일어납니다. 2004년과 2012년은 6월 한 쌍이었고, 2117년과 2125년은 12월 한 쌍입니다.
2012년 통과는 지역마다 보인 부분이 달랐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메리카에서 6월 5일 저녁에 보였고, 끝부분은 6월 6일 아침 유럽과 중동, 남아시아에서 보였습니다. 남아메리카 대부분과 서아프리카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인 곳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필리핀, 호주 동부, 뉴질랜드, 서태평양, 그리고 한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북극 가까운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좋은 관측지였습니다. 2004년에는 통과 도중 해가 져서 끝부분을 볼 수 없었지만, 2012년에는 통과 전체가 낮 시간에 들어왔습니다. 전국의 천문대와 과학관이 태양 관측 행사를 열었습니다. 같은 날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비행사 돈 페팃이 미리 챙겨 간 태양 필터로 통과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었나요?
네. 2012년 6월 6일 아침 7시 10분쯤부터 오후 1시 50분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낮 시간에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외계행성 연구에 중요했나요?
금성의 대기를 통과한 햇빛을 분석하면서, 별 앞을 지나는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는 방법을 태양계 안에서 미리 시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언제인가요?
2117년 12월 11일이고, 그다음은 2125년 12월 8일입니다.
통과는 얼마나 걸렸나요?
6시간 40분입니다. 금성은 태양 지름의 약 30분의 1 크기로 보여, 태양 필터만 있으면 맨눈으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볼 것
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