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 — 이스터섬·파타고니아 (2024)
2024년 10월 2일, 남태평양의 이스터섬 모아이 위로 약 5분 47초 동안 불의 고리가 걸린 금환일식입니다. 그림자는 바다를 건너 칠레·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저녁 무렵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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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뷰: 공전뷰 ✓ · 별자리뷰 ✓
이 이벤트 이야기
2024년 10월 2일의 금환일식은 경로 대부분이 남태평양 바다 위였습니다. 육지에 닿은 곳은 사실상 두 곳뿐이었습니다. 하나는 태평양 한가운데의 이스터섬(라파누이)이고, 다른 하나는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의 파타고니아였습니다. 그래서 고리를 직접 볼 수 있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스터섬의 항가로아에서는 현지 시각 오후 2시 7분 무렵을 가운데로 약 5분 47초 동안 고리가 보였습니다. 이 섬은 거대한 돌 조각상인 모아이로 유명합니다. 모아이가 서 있는 하늘 위로 태양이 둥근 빛의 테가 된 장면은 이 일식을 대표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이어진 곳은 섬의 서쪽 바다 위로 7분 25초였습니다.
그 뒤 그림자는 넓은 바다를 건너 칠레의 아이센 지방과 아르헨티나의 산타크루스주에 닿았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태양이 이미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대서양 해안 마을 푸에르토데세아도에서는 오후 5시 27분 무렵부터 3분 40초 동안 낮은 하늘에서 고리가 보였습니다.
남반구의 10월은 봄이지만, 파타고니아는 바람이 세고 구름이 빠르게 오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날 관측의 성공 여부는 장소마다 달랐고, 관측자들은 맑은 하늘을 찾아 경로 안에서 옮겨 다녔습니다. 공전뷰에서는 달의 그림자가 태평양을 건너 남아메리카 끝에 닿는 길이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고리가 보인 곳은 남태평양, 이스터섬(오후 2시 7분 무렵), 칠레 아이센 지방,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주(푸에르토데세아도 오후 5시 27분 무렵)였습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전역, 그리고 남아메리카 남부의 여러 나라에서 부분일식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새벽이었고 경로도 남반구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녁의 낮은 태양이라도 밝기는 그대로입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서쪽 지평선이 트인 자리와 바람을 막을 곳이 필요했고, 필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써야 했습니다. 태양이 낮으면 공기가 흔들려 모습이 일렁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는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바람이 센 곳에서는 삼각대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별자리뷰에서는 이스터섬 항가로아의 하늘에서 태양을 따라가다가 고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재현됩니다. 관측 장소를 푸에르토데세아도로 바꾸면 지평선 가까이 내려간 저녁 태양에 걸린 고리가 나타납니다. 관측 장소를 산티아고로 바꾸면 고리 대신 태양 일부만 가려진 부분일식이 나타납니다. 경로 안과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이스터섬은 오래된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라 이 일식이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섬의 일부 제단(아후)이 해 뜨는 방향과 관련 있게 놓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태양의 움직임을 눈여겨보았던 장소 위로 불의 고리가 떴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과거와 현재의 하늘 관측을 한 화면에 담은 셈이 되었습니다.
이 일식은 보기 어려운 일식을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는지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장에 간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본 사람은 훨씬 많았습니다. 또 시뮬레이션으로 자기가 사는 곳에서의 모습을 다시 살펴본 사람도 많았습니다. 직접 가기 어려운 곳의 일식일수록 이런 방법으로 함께 보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같은 해 4월의 북아메리카 개기일식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4월 일식은 사람이 많이 사는 대륙을 가로질러 수천만 명이 경로 안에 있었습니다. 반면 10월 일식은 경로 대부분이 바다라서 직접 본 사람이 훨씬 적었습니다. 일식을 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경로가 육지를 얼마나 지나느냐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이 일식은 사로스 144번 묶음의 17번째 일식입니다. 같은 묶음의 앞 일식은 2006년 9월 22일 남대서양을 지난 금환식이었습니다. 다음은 2042년 10월 14일 금환식으로, 인도양과 동남아시아를 지날 예정입니다. 비슷한 일식이 약 18년마다 지구의 다른 곳에서 되풀이됩니다.
이스터섬은 2010년 7월 11일 개기일식의 경로에도 들어 있었습니다. 태평양의 외딴 섬이 14년 사이에 개기식과 금환식을 모두 맞이한 셈입니다. 두 번 모두 모아이와 함께 찍힌 일식 사진이 남았습니다. 2010년 개기식 때는 태양이 완전히 가려져 코로나가 보였고, 2024년 금환식 때는 둥근 빛의 고리가 보였습니다. 같은 섬에서 두 종류의 일식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는 2020년 12월 14일 개기일식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달의 그림자 중심을 맞았습니다. 2020년 개기식은 칠레 푸콘과 아르헨티나 네우켄 부근을 지났습니다. 또 2048년 12월 5일에도 이 지역을 지나는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이지만 일식을 비교적 자주 맞이하는 곳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스터섬에서 고리는 얼마나 오래 보였나요?
항가로아 기준 약 5분 47초였습니다. 가운데 시각은 오후 2시 7분 무렵이었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어떻게 보였나요?
푸에르토데세아도에서는 오후 5시 27분 무렵부터 3분 40초 동안, 서쪽으로 기운 낮은 태양에 고리가 걸렸습니다.
왜 직접 본 사람이 적었나요?
경로 대부분이 바다였고, 육지 구간인 이스터섬과 파타고니아 남부는 멀고 사람이 적게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보였나요?
아니요. 경로가 남반구에 있었고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이었습니다.
관련해서 볼 것
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