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 — 홋카이도 구시로
2030년 6월 1일, 달이 태양보다 조금 작게 보여 둘레에 밝은 고리가 남는 금환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리가 보이는 띠는 북아프리카에서 그리스·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북동부를 지나 늦은 오후의 홋카이도(삿포로·아사히카와·구시로)에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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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정확히 가리지만 다 덮지는 못하는 일식입니다. 달이 지구에서 조금 멀리 있을 때 일어나기 때문에, 달이 태양보다 살짝 작게 보입니다. 그래서 가운데는 검게 가려지고 둘레에는 밝은 태양 빛이 반지처럼 남습니다. 이 고리를 흔히 ‘불의 고리’라고 부릅니다. 고리가 남아 있는 동안 하늘은 조금 어둑해질 뿐, 개기일식처럼 밤처럼 깜깜해지지는 않습니다.
2030년 6월 1일에는 이 고리가 보이는 좁은 띠가 지구 위를 길게 가로지를 예정입니다. 띠는 알제리와 튀니지·리비아에서 시작해 지중해의 몰타와 그리스, 튀르키예를 지납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 북동부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일본 홋카이도를 지나 태평양으로 빠져나갑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이는 곳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 부근으로, 약 5분 21초입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가 이 띠 안에 듭니다. 위키백과에 실린 계산에 따르면 삿포로에서는 약 4분 17초, 아사히카와에서는 약 4분 12초, 구시로에서는 약 4분 동안 고리가 보입니다. 가장 많이 가려지는 시각은 오후 5시 무렵입니다. 이때 태양은 서쪽 하늘에 비스듬히 기울어 있어서, 높은 건물이나 산이 서쪽을 막지 않는 장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띠에서 벗어난 곳에서도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습니다. 도쿄를 비롯한 혼슈 대부분에서는 늦은 오후에 태양이 크게 베어 먹힌 모양이 됩니다. 한국에서도 부분일식이 일어나며, 서울에서는 오후 5시 무렵 태양 지름의 60% 남짓이 가려집니다. 공전뷰에서는 태양·달·지구가 한 줄로 서는 그날의 배치가 재현되고, 별자리뷰에서는 고른 관측지에서 태양이 얼마나 가려지는지가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금환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맨눈으로 보면 안 됩니다. 개기일식은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짧은 시간 동안 안경을 벗어도 되지만, 금환일식에는 그런 순간이 없습니다. 고리가 가장 예쁘게 보일 때도 태양 빛의 일부가 그대로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ISO 12312-2 인증을 받은 일식 안경이나 전용 태양 필터를 써야 하고, 쌍안경·망원경·카메라에는 반드시 앞쪽에 태양 필터를 달아야 합니다.
홋카이도에서 보려면 서쪽이 트인 장소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가장 많이 가려지는 오후 5시 무렵에는 태양이 서쪽 하늘로 기울어 있어서, 건물이나 산이 쉽게 가립니다. 해가 기울어 덜 눈부셔 보여도 눈을 다치게 하는 빛은 그대로이므로 필터는 계속 써야 합니다. 도쿄와 서울처럼 부분일식만 보이는 곳에서도 같은 안전 수칙이 적용됩니다.
날씨는 미리 알 수 없어 확률로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6월 초 홋카이도 동쪽 바닷가, 특히 구시로 일대는 바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닷가 한 곳만 정해 두기보다 삿포로·아사히카와 같은 내륙 쪽 후보지를 함께 준비해 두는 편이 맑은 하늘을 만날 확률을 높입니다. 별자리뷰에서 관측지를 바꿔 가며 그 시각의 태양 높이와 방향을 미리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금환일식은 달의 길이 완전한 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으로 보여 줍니다. 달은 지구 둘레를 약간 찌그러진 타원 모양으로 돌기 때문에, 지구와의 거리가 조금씩 바뀝니다. 달이 가까울 때 일식이 일어나면 달이 크게 보여 태양을 다 덮는 개기일식이 됩니다. 반대로 멀 때 일어나면 이번처럼 고리가 남습니다. 같은 일식이라도 그날의 거리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고리가 생기고 끊어지는 순간에는 재미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달의 가장자리는 매끈하지 않고 산과 골짜기로 울퉁불퉁합니다. 그래서 고리가 막 닫히거나 열릴 때, 골짜기 사이로 새어 나온 햇빛이 구슬을 꿴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베일리의 염주’라고 부릅니다. 여러 곳에서 이 순간의 시각을 재면 달 가장자리의 높낮이를 알아낼 수 있어 과학자들도 관심을 가집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면 금환일식은 더 흔해질 현상입니다. 달은 해마다 약 4cm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달이 너무 작게 보여 태양을 완전히 덮지 못하게 되고, 그때는 개기일식 없이 금환일식만 남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일식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일본 땅에 금환일식의 고리가 걸리는 일은 자주 있지 않습니다. 1987년에는 오키나와에서, 2012년 5월 21일에는 규슈에서 간토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금환일식이 보였습니다. 2012년에는 도쿄를 포함한 큰 도시들이 띠 안에 들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고리를 보았습니다. 2030년은 그 뒤 일본에서 다시 고리가 보이는 해입니다.
금환일식과 개기일식을 가르는 것은 겉보기 크기입니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 근처에 있으면 크게 보여 개기일식이 되고, 가장 먼 지점 근처에 있으면 작게 보여 금환일식이 됩니다. 두 크기가 거의 같은 날에는 한 일식이 어떤 곳에서는 개기일식, 다른 곳에서는 금환일식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혼합일식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볼 다음 큰 일식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2035년 9월 2일에는 개기일식의 띠가 중국 북부와 평양을 포함한 북한, 강원도 고성의 북쪽 끝, 그리고 일본 중부를 지날 예정입니다. 서울은 띠 밖이지만 태양의 약 97%가 가려지는 깊은 부분일식이 예상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금환일식에도 맨눈으로 봐도 되는 순간이 있나요?
없습니다. 개기일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고리가 가장 또렷할 때도 태양 빛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인증받은 일식 안경이나 태양 필터가 필요합니다.
일본 어디에서 고리를 볼 수 있나요?
홋카이도가 띠 안에 들어, 삿포로·아사히카와·구시로에서 약 4분 동안 고리가 보일 것으로 계산됩니다. 가장 많이 가려지는 시각은 오후 5시 무렵이고 태양은 서쪽 하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이나요?
부분일식이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오후 5시 무렵 태양 지름의 60% 남짓이 가려질 것으로 계산됩니다. 부분일식도 반드시 필터를 쓰고 보아야 합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이는 곳은 어디인가요?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 부근으로, 약 5분 21초입니다. 홋카이도는 그보다 조금 짧은 약 4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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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