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가가린 — 인류 첫 우주 비행

  • 우주 탐사
  • 1961

1961년 4월 12일, 27세의 소련 조종사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08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주에 다녀온 첫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리 가가린 — 인류 첫 우주 비행
사진: Wikimedia Commons — Yuri Gagarin

이 이벤트 이야기

1961년 4월 12일 아침 9시 7분(모스크바 시각), 소련의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보스토크 1호가 발사되었습니다. 좁은 우주선 안에는 27세의 공군 조종사 유리 가가린이 타고 있었습니다. 로켓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그는 ‘파예할리!’라고 외쳤는데, 러시아어로 ‘출발!’이라는 뜻입니다. 이 한마디는 지금도 우주 시대를 상징하는 말로 남아 있습니다.

보스토크 1호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108분이 걸렸습니다.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의 높이는 약 327km였습니다. 비행은 거의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서 정신을 똑바로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가린이 직접 조종하려면 봉투에 밀봉된 암호를 풀어야 했고, 이 암호는 비상시에만 쓰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방법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스토크 캡슐은 사람이 탄 채로 땅에 내리기에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캡슐이 대기권을 통과해 약 7km 높이까지 내려오자, 가가린은 좌석째 캡슐 밖으로 튀어나온 뒤 낙하산을 펴고 따로 내려왔습니다. 그는 볼가강 근처의 밭에 내렸고, 그곳에서 마주친 농부와 그 가족에게 자신이 소련 사람이며 모스크바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시골 마을 출신의 젊은 조종사는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습니다. 국제연합(UN)은 4월 12일을 ‘국제 인간 우주비행의 날’로 정해 지금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별자리뷰에서 인공위성 표시를 켜면 가가린이 돌았던 것과 같은 낮은 궤도를 지금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약 93분에 한 바퀴씩 도는 모습이 재현됩니다.

임무의 목표

이 비행이 답한 질문은 ‘사람이 우주에서 살아 있을 수 있는가’였습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음식을 삼킬 수 있는지, 심장이 제대로 뛰는지, 생각과 판단이 흐려지지 않는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 답이 없으면 사람을 태우는 우주 계획은 세울 수 없었습니다. 가가린의 108분은 사람이 우주에 다녀와도 괜찮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큰 사건이었습니다. 소련은 스푸트니크에 이어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일에서도 미국을 앞섰습니다. 3주 뒤 미국의 앨런 셰퍼드가 약 15분 동안 우주에 올라갔다 내려왔지만,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 비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1961년 5월 25일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사람을 달에 보냈다가 안전하게 데려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가가린의 비행은 아폴로 계획이 시작된 배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기술 면에서는 사람을 태운 채 대기권으로 돌아오는 첫 시험이었습니다. 보스토크의 귀환 캡슐은 공 모양이어서, 어느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대기권에 들어와도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만든 덕분에 첫 비행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캡슐째 착륙하는 대신 조종사를 밖으로 내보낸 것도 같은 조심스러운 설계였습니다.

임무 연대기와 배경

가가린은 1960년 뽑힌 20명의 조종사 가운데 최종 후보 6명 안에 들었습니다. 그의 키는 약 157cm로 작은 편이어서 좁은 캡슐에 잘 맞았고, 차분한 성격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예비 조종사였던 게르만 티토프는 넉 달 뒤 보스토크 2호를 타고 하루 넘게 우주에 머물며 지구를 17바퀴 돌았습니다.

가가린이 캡슐 밖으로 나와 낙하산으로 내렸다는 사실은 한동안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비행 기록을 인정하는 국제 규정은 조종사가 비행체와 함께 착륙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은 1971년에야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미국의 첫 궤도 비행은 1962년 2월 20일 존 글렌이 프렌드십 7호로 지구를 세 바퀴 돈 것이었습니다.

소련은 그 뒤로도 1963년 첫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1965년 알렉세이 레오노프의 첫 우주 유영으로 앞서 나갔지만,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경쟁에서는 미국이 먼저였습니다. 가가린은 1968년 3월 훈련 비행 중 사고로 34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폴로 11호 승무원은 그를 기리는 메달을 달에 남겼고, 달 뒷면의 크레이터와 바이코누르의 발사대에도 그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 하늘과 시뮬레이터

보스토크 1호의 비행은 한 바퀴로 끝났고, 지금 다시 따라가 볼 우주선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대신 별자리뷰에서 인공위성 표시를 켜면 같은 종류의 낮은 궤도를 도는 ISS와 여러 위성이 실제 궤도 자료로 그려집니다. 가가린의 궤도는 가장 낮을 때 약 169km, 가장 높을 때 약 327km로, 지금 ISS가 도는 약 420km보다 낮았습니다.

ISS는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밝은 점입니다. 다만 해가 진 뒤 1~2시간, 또는 해가 뜨기 전 1~2시간에만 보입니다. 이때는 땅이 어둡지만 높이 떠 있는 ISS에는 아직 햇빛이 닿기 때문입니다. 별자리뷰에서 ISS를 검색하면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높이 지나가는 시각과 방향이 계산됩니다.

가가린의 비행 기록과 교신 녹음은 여러 박물관과 자료실에 남아 있습니다. 출발할 때 외친 ‘파예할리!’라는 목소리도 녹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주 박물관들은 보스토크 계획과 가가린의 비행에 얽힌 여러 물건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첫 우주 비행이 얼마나 긴장된 순간이었는지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비행은 얼마나 걸렸나요?

약 108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는 약 327km였습니다.

캡슐을 탄 채로 착륙했나요?

아니요. 약 7km 높이에서 좌석째 캡슐 밖으로 나온 뒤 낙하산을 타고 따로 내려왔습니다. 캡슐이 땅에 닿을 때의 충격이 사람에게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가가린이 직접 조종했나요?

비행은 거의 자동이었습니다. 직접 조종하려면 밀봉된 봉투 속 암호가 필요했고, 비상시에만 쓰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첫 궤도 비행은 언제였나요?

1962년 2월 20일 존 글렌의 비행입니다. 1961년 5월 앨런 셰퍼드의 비행은 지구를 돌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온 비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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