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시험비행의 역사 (1~14차)
발사대를 부순 2023년 첫 비행부터 부스터를 발사탑으로 붙잡은 ‘젓가락 캐치’, 2026년 14차 비행의 첫 궤도 진입까지, 역대 가장 큰 로켓 스타십이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온 과정입니다.
이 이벤트 이야기
2023년 4월 20일,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처음으로 두 단을 모두 갖춘 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날아올랐습니다. 로켓은 엔진 33개 가운데 여러 개가 꺼진 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약 4분 뒤 스스로 폭파하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발사대 아래 콘크리트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스페이스X는 이 비행을 실패보다 ‘자료를 얻은 시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뒤 비행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2차(2023년 11월)는 두 단이 떨어지는 데 성공했지만 두 단 모두 폭발했습니다. 3차(2024년 3월)는 우주까지 올라가 대기로 다시 들어오는 단계까지 갔고, 4차(2024년 6월)는 아래 단인 부스터와 위 단인 우주선이 모두 바다에 부드럽게 내려앉았습니다. 5차(2024년 10월 13일)에서는 70m짜리 부스터가 발사탑의 로봇 팔에 붙잡혔습니다.
2025년은 어려운 해였습니다. 1월과 3월, 새로 바꾼 개량형(V2) 우주선이 올라가는 도중 엔진 문제로 잇달아 폭발했고, 5월에는 대기에 다시 들어오기 전에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5월, 한 번 붙잡았던 부스터가 다시 발사돼 재사용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8월과 10월 비행에서는 우주선이 인도양에 정확히 내려앉았습니다.
2026년 5월부터는 더 큰 3세대(V3) 기체가 날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28일 14차 비행에서 스타십은 처음으로 지구 궤도(약 275km 높이)에 올라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내보냈습니다(별도 기사). 이렇게 시제품을 아끼지 않고 날려 보며 배우는 방식을 ‘하드웨어 리치’ 개발이라고 부릅니다.
임무의 목표
스타십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로켓 가운데 가장 큽니다. 높이는 약 120m로 30층 건물이 넘고, 이륙할 때 미는 힘은 약 7,500톤입니다. 게다가 두 단 모두 다시 쓰도록 설계됐습니다. 비행기처럼 기체를 여러 번 쓸 수 있다면 물건을 우주로 올리는 비용이 크게 줄고, 달 기지나 큰 우주망원경 같은 계획이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스타십은 NASA의 달 착륙 계획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NASA는 2021년 스타십을 바꾼 달 착륙선(HLS)을 골랐습니다. 이 착륙선이 달로 떠나려면 먼저 지구 궤도에서 다른 스타십들에게 연료를 넘겨받아야 합니다. 2026년 2월 계획이 바뀌어, 2027년의 아르테미스 3호는 지구 궤도에서 도킹만 시험하고 첫 착륙은 2028년 초 예정인 4호가 맡습니다.
하드웨어 리치 방식은 우주 업계에서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 해 동안 설계와 시험을 꼼꼼히 한 뒤 첫 비행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일단 날리고 실패에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안전한지는 앞으로의 결과가 보여 줄 것입니다.
임무 연대기와 배경
스타십 계획은 2016년 ‘행성 간 수송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됐습니다. 2019년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작은 시제품 ‘스타호퍼’가 150m 높이까지 떠올랐습니다. 2020~2021년에는 위 단 시제품들이 약 10km 높이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험을 했고, 네 대가 폭발한 뒤 다섯 번째(SN15)가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스타십은 대기로 다시 들어올 때 배를 아래로 향한 채 수평으로 떨어집니다. 배 쪽에 붙인 약 1만 8천 장의 열 차단 타일이 뜨거운 열을 막고, 공기 저항으로 속도를 줄입니다. 땅이나 바다에 닿기 직전에는 엔진을 켜서 몸을 세웁니다. 이 ‘배 치기(벨리 플롭)’ 동작은 10km 시험에서 먼저 연습됐습니다.
첫 비행에서 발사대가 부서진 것은 불꽃과 열을 막아 줄 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차 비행부터는 물을 뿜어 식히는 강철판이 설치됐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비행에서 문제가 생기면 조사를 마친 뒤에야 다음 비행을 허가하므로, 조사 기간이 비행 간격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탐사선의 다른 이정표
어디서 볼 수 있나 — 하늘과 시뮬레이터
스타십 발사는 텍사스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이뤄지고, 스페이스X가 매번 인터넷으로 생중계합니다. 13차까지는 우주선이 지구를 거의 한 바퀴 돈 뒤 약 1시간 만에 인도양에 내려앉았습니다. 첫 궤도 비행인 14차에서는 약 3시간 뒤 하와이 북쪽 태평양에 내려왔습니다.
스타십은 궤도에 몇 시간 이상 머물지 않아서 별자리뷰의 인공위성 목록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크기 사다리 뷰에서 스타십(약 120m)을 아폴로 때의 새턴 V(111m), NASA의 SLS(98m)와 나란히 놓고 크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차 비행은 왜 폭발했나요?
엔진 여러 개가 꺼져 로켓이 돌기 시작했고, 안전을 위해 스스로 폭파하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발사대에는 불꽃을 막는 장치가 없어 콘크리트도 부서졌습니다.
젓가락 캐치가 무엇인가요?
돌아온 부스터를 발사탑의 로봇 팔 두 개가 공중에서 붙잡는 방식입니다. 2024년 10월 5차 비행에서 처음 성공했고, 착륙 다리 없이 로켓을 다시 쓰기 위한 방법입니다.
아르테미스 달 탐사와 무슨 관계인가요?
스타십을 바꾼 착륙선(HLS)이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으로 뽑혔습니다. 2027년 아르테미스 3호에서는 지구 궤도에서 오리온과 도킹만 시험하고, 첫 착륙은 4호에서 할 계획입니다.
얼마나 큰가요?
높이 약 120m, 이륙 때 미는 힘 약 7,500톤으로, 아폴로를 달에 보낸 새턴 V(111m)보다 큽니다.
관련해서 볼 것
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