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소프 2I — 성간 혜성

  • 혜성
  • 2019
  • 공전뷰 재생

두 번째로 발견된 성간 천체이자 첫 성간 혜성입니다. 다른 별 둘레에서 만들어졌지만 우리 태양계의 혜성과 무척 닮아 있었습니다.

보리소프 2I — 성간 혜성
사진: Wikimedia Commons — 2I/Bori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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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19년 8월 30일, 크림반도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직접 설계하고 만든 지름 65cm 망원경으로 새벽 하늘에서 처음 보는 혜성을 찾아냈습니다. 궤도를 계산해 보니 이심률이 3.36이었습니다. 이심률이 1보다 크면 태양에 붙잡히지 않고 한 번 지나가 버리는 궤도인데, 3.36은 그보다 훨씬 큰 값이었습니다. 오우무아무아에 이은 두 번째 성간 천체이자, 처음으로 확인된 성간 ‘혜성’이었습니다.

보리소프 혜성은 2019년 12월 8일 태양에서 약 2AU 떨어진 곳을 지나며 태양에 가장 가까워졌습니다. 오우무아무아와 달리 보리소프는 아주 평범한 혜성과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얼음이 녹아 생긴 가스와 먼지 구름(코마)과 꼬리가 뚜렷했고, 물과 여러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것도 관측됐습니다. 다른 별 둘레에서 만들어진 혜성도 우리 혜성과 비슷한 재료로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다른 점도 하나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아주 많았던 것입니다. 물에 견준 일산화탄소의 양이 태양계의 보통 혜성보다 열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아주 차가운 곳에서만 얼음으로 남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보리소프가 원래 속했던 별에서 멀리 떨어진 매우 추운 곳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핵의 지름은 1km가 채 안 될 것으로 보이며, 어느 별에서 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우무아무아는 발견됐을 때 이미 떠나는 중이어서 몇 주 만에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보리소프는 태양에 다가오는 중에 발견돼 1년 가까이 관측됐습니다. 2020년 3월 허블 우주망원경은 핵에서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초속 약 32km로 망원경자리 방향으로 떠나고 있으며, 공전뷰에서는 태양계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열린 궤적이 재현됩니다.

언제 어디서 보이나

보리소프는 이제 어떤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에서 수십 AU 넘게 멀어져 남쪽 하늘의 망원경자리 방향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지구에 가장 가까웠던 때는 2019년 12월 28일이었지만, 거리가 1.9AU로 화성 궤도보다도 멀어서 맨눈으로는 한 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전뷰의 이벤트 목록에서 보리소프를 고르면 2019년 12월 8일 태양 최근접 통과와, 지구 공전면에 약 44도 기울어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궤적이 재현됩니다. 오우무아무아의 궤적과 나란히 놓고 보면 두 방문자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어와 다른 방향으로 나갔다는 것이 보입니다. 성간 천체가 한쪽 방향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지난 회귀와 역사

겐나디 보리소프는 여러 개의 혜성을 발견한 경험 많은 아마추어 천문가로, 낮에는 크림 천체물리 관측소에서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발견 당시 혜성은 태양에서 약 3AU 떨어져 있었고, 밝기는 18등급이었습니다. 맨눈에 보이는 가장 어두운 별보다 약 6만 배 어두운 셈입니다.

2020년 2~3월 보리소프에서는 갑자기 밝아지는 폭발이 여러 번 일어났고, 3월에는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나중에 분석해 보니 떨어져 나간 양은 전체 질량의 약 0.1%로 아주 작았습니다. 과학자들은 태양에 데워진 핵의 겉부분이 부서져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간 천체의 이름 붙이는 방식도 이 무렵 자리 잡았습니다. 국제천문연맹은 2017년 오우무아무아에 성간(Interstellar)을 뜻하는 첫 번호 ‘1I’를 붙였고, 보리소프는 혜성 전통에 따라 발견자 이름을 더해 ‘2I/보리소프’가 됐습니다. 2025년의 세 번째 천체는 발견한 탐사 망원경의 이름을 따 ‘3I/아틀라스’가 됐습니다. 3I/아틀라스는 2025년 10월 말 화성 궤도 안쪽까지 들어와 태양을 돌았습니다.

왜 주목받나

혜성은 어디서 만들어져도 혜성이라는 확인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중요한 증거입니다. 다른 별 둘레의 원반에서도 얼음과 먼지가 우리 태양계와 같은 방식으로 뭉친다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실제 천체 하나가 보여 준 것입니다. 행성과 혜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우주의 여러 곳에서 비슷하게 일어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 줍니다.

오우무아무아와 견주어 보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첫 번째 방문자는 꼬리 없이 이상하게 가속했고, 두 번째는 교과서에 나오는 혜성이었습니다. 단 두 개만으로도 성간 천체가 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2025년에 발견된 3I/아틀라스가 세 번째 표본이 되면서 비교할 대상이 더 늘었습니다.

아마추어의 발견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큰 탐사 망원경들이 자동으로 하늘을 살피는 시대에도, 해 뜨기 직전 태양 가까운 하늘처럼 자동 탐사가 잘 살피지 않는 곳에서는 개인 관측자가 먼저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보리소프는 바로 그런 새벽 하늘을 꾸준히 살펴 이 혜성을 찾아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우무아무아와 무엇이 다른가요?

보리소프는 코마와 꼬리가 있는 평범한 혜성과 같은 모습을 보였고 1년 가까이 관측됐습니다. 오우무아무아는 꼬리가 없었고 몇 주 만에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맨눈으로 보였나요?

아닙니다. 지구에 가장 가까울 때도 1.9AU 떨어져 있어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나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산화탄소가 매우 많아 아주 추운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가 발견했나요?

크림반도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2019년 8월 30일 직접 만든 65cm 망원경으로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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