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 혜성 근일점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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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2월 9일, 핼리 혜성이 76년 만에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여러 나라의 탐사선이 마중을 나갔고, ESA의 지오토가 혜성의 핵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핼리 혜성 근일점 (1986)
사진: Wikimedia Commons — Halley's Co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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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Sky 시뮬레이터 화면 · 공전뷰의 이벤트 재생 — 1986년 2월 8일, 근일점 통과 전날의 핼리 혜성을 따라가는 화면. 다음 근일점은 2061년이다. (촬영 2026-09-27 · 이미지를 누르면 같은 장면이 시뮬레이터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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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1986년 2월 9일, 핼리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운 점인 근일점을 지났습니다. 1910년 이후 76년 만의 귀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근일점을 지날 때 혜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맨눈으로 보는 모습은 1910년보다 훨씬 초라했습니다.

대신 과학에는 특별한 귀환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여러 대의 탐사선이 혜성을 만나러 갔기 때문입니다. 소련의 베가 1·2호, 일본의 스이세이와 사키가케, 유럽우주기구(ESA)의 지오토, 이렇게 다섯 대가 1986년 3월 차례로 핼리에 다가갔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핼리 함대’라고 불렀습니다.

가장 가까이 간 것은 지오토였습니다. 3월 14일 지오토는 혜성의 핵에서 약 596km 떨어진 곳을 초속 68km로 지나갔습니다. 총알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입니다. 그래서 작은 먼지 알갱이도 큰 충격을 주었고, 가장 가까이 다가갔을 무렵 카메라가 망가졌습니다. 그래도 탐사선은 살아남았고, 그 직전까지 핵의 모습을 찍어 보냈습니다.

사진 속 핵은 길이 약 15km, 폭 약 8km의 땅콩 모양 덩어리였습니다. 표면은 석탄보다 어두워 햇빛을 약 4%만 반사했습니다. 가스와 먼지는 햇빛을 받는 쪽의 몇 군데에서만 뿜어져 나왔고, 나머지 대부분은 조용했습니다. 공전뷰에서는 핼리가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금성 궤도 안쪽까지 내려왔다가 돌아가는 76년 궤도가 재현됩니다.

언제 어디서 보이나

핼리는 지금 태양에서 가장 먼 곳인 원일점을 지나 다시 태양 쪽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원일점은 2023년 12월, 태양에서 약 35AU 떨어진 해왕성 궤도 너머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멀고 어두워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도 보기 어렵습니다. 다음에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2061년 7월입니다.

핼리 혜성이 남긴 먼지는 해마다 두 번 별똥별로 돌아옵니다. 5월 초의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와 10월 하순의 오리온자리 유성우입니다. 지구가 핼리의 궤도 근처를 지날 때 먼지가 대기에 타면서 빛을 냅니다. 별자리뷰에서는 그 무렵 새벽 하늘의 복사점이 보이고, 공전뷰에서 핼리를 고르면 행성들과 반대 방향으로 도는 기울어진 궤도가 재현됩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지난 회귀와 역사

핼리 혜성은 오래전부터 기록에 남았습니다. 가장 오래된 확실한 기록은 기원전 240년 중국의 역사책입니다. 1066년의 귀환은 영국의 바이외 태피스트리라는 긴 자수 그림에 수놓였습니다. 1910년에는 지구가 혜성의 꼬리를 지나간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불안해하자 ‘혜성 알약’을 파는 사람까지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1986년의 핼리 함대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전용 탐사선 계획이 예산 문제로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대신 원래 다른 목적으로 쓰이던 탐사선 ICE(옛 ISEE-3)가 1985년 9월 자코비니-지너 혜성의 꼬리를 지나가며, 혜성을 가까이서 조사한 첫 탐사선이 되었습니다.

2061년 귀환은 근일점이 7월 28일 무렵으로 계산됩니다. 이번에는 혜성이 지구와 같은 쪽에 있어 1986년보다 훨씬 밝게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밝을 때 −0.3등급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습니다. 이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들과 비슷한 밝기입니다.

왜 주목받나

핼리 혜성은 혜성이 일정한 주기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처음 알려 준 천체입니다. 1705년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1531년, 1607년, 1682년에 나타난 혜성이 같은 천체라고 주장하고, 1758년 무렵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핼리는 그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혜성은 예측대로 돌아왔습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이 혜성에도 맞는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건이었습니다.

1986년의 관측은 혜성의 핵에 대한 생각을 확인하고 넓혔습니다. 1950년 미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휘플은 혜성의 핵이 얼음과 먼지가 섞인 ‘더러운 눈덩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지오토는 그런 핵이 실제로 있고, 겉은 매우 어두우며 일부에서만 가스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모습은 이후 혜성 연구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핼리 함대는 나라를 넘은 협력의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먼저 도착한 베가 1·2호가 핵의 정확한 위치를 재어 지오토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덕분에 지오토는 목표 지점을 약 40km 오차 안으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소련, 일본, 유럽이 힘을 모은 이 방식을 ‘패스파인더 계획’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986년에는 왜 잘 보이지 않았나요?

근일점을 지날 때 혜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가장 가까웠을 때도 약 0.42AU, 즉 6천만 km 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오토는 얼마나 가까이 갔나요?

1986년 3월 14일 핵에서 약 596km입니다. 먼지에 맞아 카메라가 망가졌지만 탐사선은 살아남았습니다.

혜성의 핵은 어떻게 생겼나요?

길이 약 15km, 폭 약 8km의 땅콩 모양이고, 햇빛을 4% 정도만 반사해 석탄보다 어둡습니다.

다음에는 언제 오나요?

2061년 7월 말에 근일점을 지납니다. 이번에는 지구와 같은 쪽에 있어 1986년보다 훨씬 밝게 보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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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