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쿠타케 혜성 대접근

  • 혜성
  • 1996
  • 공전뷰 재생

1996년 3월 25일 지구에서 약 1,500만 km까지 다가온 혜성입니다. 가까이 온 덕분에 꼬리가 하늘의 80도 가까이 뻗어 보였습니다.

햐쿠타케 혜성 대접근
사진: Wikimedia Commons — Comet Hyakutake

볼 수 있는 뷰: 공전뷰 ✓ · 별자리뷰 — (하늘에서 볼 수 없는 이벤트)

이 이벤트 이야기

1996년 1월 30일,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가 햐쿠타케 유지가 큰 쌍안경으로 하늘을 보다가 새 혜성을 찾았습니다. 그는 몇 주 전에 자신이 발견한 다른 혜성을 다시 찾던 중이었습니다. 새 혜성은 빠르게 지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계산해 보니 두 달 뒤 아주 가까이 지나갈 궤도였습니다.

3월 25일, 혜성은 지구에서 0.1AU까지 다가왔습니다. 0.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10분의 1로, 약 1,500만 km입니다. 달까지 거리의 40배쯤 되는 셈입니다. 지난 200년 동안 이보다 가까이 지나간 혜성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습니다.

가까이 왔기 때문에 혜성은 크고 밝게 보였습니다. 도시 불빛을 벗어난 곳에서는 청록빛 머리와 은빛 꼬리가 맨눈으로 보였고, 꼬리는 하늘의 80도 가까이 뻗었습니다. 게다가 혜성이 하루에 하늘을 크게 가로질러 움직여서, 몇 시간만 지켜봐도 별 사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과학자들에게도 놀라운 일이 이어졌습니다. 이 혜성이 X선을 낸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고, 5월 1일에는 율리시스 탐사선이 우연히 혜성의 꼬리를 지나갔습니다. 그 기록으로 꼬리 길이가 적어도 5억 7천만 km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혜성은 약 7만 년 뒤에야 다시 돌아옵니다.

언제 어디서 보이나

햐쿠타케 혜성은 지금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떤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궤도 한 바퀴에 약 7만 년이 걸리므로 다음에 돌아오는 것도 그만큼 먼 미래입니다. 그래서 이 혜성을 다시 보려면 기록과 시뮬레이션에 기대야 합니다.

별자리뷰의 이벤트 목록에서 햐쿠타케를 고르면 1996년 3월 하순의 북쪽 하늘이 재현됩니다. 이 무렵 혜성은 북극성 가까이를 지났습니다. 그래서 북반구에서는 밤새 지지 않고 보였고, 시각을 바꿔 가며 혜성이 별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전뷰의 이벤트 재생에서는 혜성이 지구 궤도 안쪽으로 파고들어 태양을 향해 가는 길이 재현됩니다. 재생 속도를 낮추면 3월 25일 지구 곁을 스치는 순간과, 5월 1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을 차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지난 회귀와 역사

햐쿠타케 유지는 1995년 12월에도 혜성 하나(C/1995 Y1)를 발견했습니다. 그 혜성은 맨눈으로 보일 만큼 밝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혜성을 다시 관측하려고 하늘을 살피다가 근처에서 1996년의 대혜성을 찾았습니다. 그는 2002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혜성은 지구를 스친 뒤 5월 1일 태양에서 0.23AU 떨어진 곳을 지났습니다. 이 거리는 수성 궤도보다도 태양에 가깝습니다. 태양에 다가가면서 혜성은 북반구 하늘에서 점점 낮아졌고, 5월 이후에는 북반구에서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궤도 계산에 따르면 이 혜성이 이전에 태양 가까이 온 것은 약 1만 7천 년 전이었습니다. 이번에 행성들의 중력을 받으며 궤도가 길어졌고, 그래서 다음 방문은 약 7만 년 뒤가 됐습니다. 이런 긴 궤도를 가진 혜성은 태양계 가장 바깥의 오르트 구름에서 온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합니다.

지구에 가까웠던 덕분에 자세한 관측도 많았습니다. 태양풍이 세게 불 때 꼬리가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핵 근처에서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혜성의 핵 자체는 부서지지 않고 태양을 지나갔습니다.

왜 주목받나

햐쿠타케는 혜성의 밝기가 크기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핵의 지름은 약 4km로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구에 아주 가까이 왔기 때문에 대혜성이 됐습니다. 이듬해 찾아온 헤일-밥 혜성은 반대로 멀리 있었지만 핵이 커서 밝았습니다. 두 혜성을 나란히 놓으면 밝기가 크기와 거리 모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X선 발견은 혜성 연구에 새 길을 열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X선을 낸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까닭을 태양풍에서 찾았습니다. 태양에서 불어오는 빠른 입자들이 혜성 주변의 기체와 부딪치며 전기를 띤 입자를 주고받고, 이때 X선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 X선을 이용해 태양풍과 혜성이 어떻게 만나는지 연구합니다.

율리시스의 우연한 꼬리 통과도 중요한 기록입니다. 혜성의 이온 꼬리는 태양풍에 실려 태양 반대쪽으로 아주 멀리 뻗습니다. 5억 7천만 km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3.8배로, 혜성 꼬리가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길 수 있다는 증거가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얼마나 가까이 왔나요?

1996년 3월 25일 지구에서 0.1AU, 약 1,500만 km까지 다가왔습니다. 달까지 거리의 약 40배입니다.

꼬리는 얼마나 길었나요?

하늘에서는 80도 가까이 뻗어 보였습니다. 율리시스 탐사선의 기록으로 실제 길이는 적어도 5억 7천만 km로 밝혀졌습니다.

다시 볼 수 있나요?

궤도 한 바퀴에 약 7만 년이 걸리므로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헤일-밥 혜성과 무엇이 다른가요?

햐쿠타케는 핵이 작지만 지구에 가까워서 밝았고, 헤일-밥은 멀었지만 핵이 커서 밝았습니다. 두 혜성은 1년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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