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 유럽 횡단 (1999)
1999년 8월 11일, 20세기 마지막 개기일식의 그림자가 영국 콘월에서 유럽을 가로질러 인도 앞바다까지 이어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을 지나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본 개기일식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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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1999년 8월 11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났습니다. 달의 그림자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남쪽 대서양에서 시작해 영국 콘월에 닿았습니다. 그 뒤 프랑스 북부,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를 지났고,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를 거쳐 벵골만에서 끝났습니다. 20세기에 일어난 마지막 개기일식이었습니다.
이 일식이 특별했던 까닭은 그림자가 지나간 길에 있습니다. 개기일식은 바다나 사막 위로 지나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리 북쪽, 슈투트가르트, 뮌헨, 부쿠레슈티처럼 큰 도시 가까이를 지났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은 사람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태양을 볼 수 있었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본 개기일식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의 날씨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콘월과 프랑스 북부 등 서유럽에서는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동쪽으로 갈수록 하늘이 맑은 곳이 늘었습니다. 태양이 가장 오래 가려진 곳은 루마니아의 오크넬레마리 근처였는데, 그곳에서는 2분 23초 동안 한낮이 밤처럼 어두워졌습니다.
개기일식 동안에는 평소 밝은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던 코로나가 드러납니다. 코로나는 태양을 둘러싼 아주 뜨겁고 옅은 바깥 대기로, 검은 달 둘레에 하얀 빛살처럼 퍼져 보입니다. 뮌헨에서는 현지 시각 낮 12시 38분 무렵 약 2분 9초 동안 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별자리뷰의 이벤트 재생에서 그날 뮌헨 하늘의 검은 태양이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별자리뷰의 이벤트 목록에서 1999년 일식을 고르면, 뮌헨의 8월 11일 낮 12시 38분 무렵 하늘이 재현됩니다. 남쪽 하늘 높이 뜬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진 모습입니다. 관측지를 루마니아로 옮기면 가장 오래 가려졌던 곳의 배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일식은 ‘사로스 145’라는 일식 계열에 속합니다. 사로스는 약 18년 11일마다 해와 달과 지구가 거의 같은 배치로 돌아오는 주기입니다. 이 계열의 다음 일식은 2017년 8월 21일 미국을 가로지른 개기일식이었고, 그다음은 2035년 9월 2일 중국 북부와 북한, 일본을 지나는 개기일식입니다. 별자리뷰에서 두 일식으로 옮겨 가면 태양의 높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공전뷰의 이벤트 재생에서는 1999년 8월 11일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정확히 들어서는 모습이 재현됩니다. 재생 속도를 낮추면 달의 그림자가 지구의 둥근 표면 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훑고 지나가는 배치를 볼 수 있습니다. 2035년 일식 날 한반도 날씨는 미리 알 수 없고, 여름 끝 무렵이라 구름이 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1999년 일식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한 번의 현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불러 모을 수 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예전의 개기일식은 먼 곳까지 떠나는 탐사대나 열성 관측자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그림자가 사람이 많이 사는 땅 위를 지나서,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거의 같은 시각에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이 일식은 안전하게 태양을 보는 방법을 알리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태양을 맨눈으로 똑바로 보면 눈을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일식용 필터 안경을 쓰도록 안내했습니다. 다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린 짧은 개기식 동안에는 필터 없이 코로나를 볼 수 있고, 태양이 조금이라도 다시 드러나면 곧바로 필터를 써야 합니다.
하늘 밖에서 본 모습도 남았습니다. 러시아의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지구 위를 지나가는 달 그림자를 관측했고, 그 영상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지름 110km 남짓한 어두운 얼룩이 구름 낀 유럽 위를 미끄러져 가는 모습은, 일식이 지구와 달과 태양이 한 줄로 서는 일이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 주었습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1999년 일식은 사로스 145 계열의 21번째 일식이었습니다. 같은 계열의 바로 앞 일식은 1981년 7월 31일 시베리아를 지났습니다. 이렇게 한 계열의 일식은 약 18년마다 되풀이되지만, 그때마다 지구가 조금 더 돌아가 있어서 그림자가 지나는 곳이 서쪽으로 약 3분의 1바퀴씩 옮겨 갑니다.
그림자가 땅 위를 지나간 길은 폭이 가장 넓은 곳에서 112km였습니다. 그 좁은 띠 안에 있어야만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고, 띠 밖에서는 태양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개기식을 보려고 그 띠 안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식을 기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루마니아는 일식 경로를 지도 위에 그려 넣은 2,000레우 기념 지폐를 만들었고, 이 지폐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폴리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편 1999년이라는 해와 일식을 묶어 세상의 종말을 말하는 소문도 돌았지만, 일식은 달의 움직임으로 미리 정확히 계산되는 자연 현상일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개기식은 얼마나 길었나요?
가장 긴 곳은 루마니아 오크넬레마리 근처로 2분 23초였습니다. 뮌헨에서는 약 2분 9초였습니다.
어디서 잘 보였나요?
서유럽의 콘월과 프랑스 북부는 구름이 많았고, 동쪽으로 갈수록 맑은 곳이 많았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봤나요?
그림자가 유럽과 중동, 남아시아의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을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로스 계열의 다음 일식은 언제인가요?
2017년 8월 21일 미국 개기일식이 다음이었고, 그다음은 2035년 9월 2일 중국 북부·북한·일본을 지나는 개기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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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