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보이는 별자리는 왜 다를까? 봄·여름·가을·겨울 대표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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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저녁 하늘의 별자리가 달라지는 것은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면서 밤에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입니다. 별은 매일 약 4분씩 일찍 떠서 한 달이면 두 시간쯤 앞당겨지고, 1년이 지나면 같은 시각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한국의 저녁 9시 무렵을 기준으로 봄에는 사자자리와 목동자리, 여름에는 백조·거문고·독수리자리, 가을에는 페가수스자리, 겨울에는 오리온자리가 대표입니다.

지구 공전이 밤하늘의 방향을 바꾼다

밤에 보이는 별은 태양 반대쪽 하늘에 있는 별입니다. 지구가 1년에 걸쳐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동안, 태양은 별자리 사이를 하루 1°쯤씩 동쪽으로 옮겨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태양이 있는 쪽 별자리는 낮 하늘에 묻혀 보이지 않고, 반대편 별자리가 밤의 주인공이 됩니다. 계절별 별자리라는 말은 보통 그 계절 저녁 9시 무렵 하늘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움직임은 시계로도 드러납니다. 지구가 별을 기준으로 한 번 자전하는 항성일은 23시간 56분 4초로, 태양 기준 하루보다 약 4분 짧습니다. 그래서 같은 별은 날마다 4분씩 일찍 뜨고, 한 달이면 약 두 시간 일찍 같은 자리에 옵니다. 지금 밤 11시에 보이는 별자리는 한 달 뒤 밤 9시, 두 달 뒤 저녁 7시에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별자리’라도 가을 새벽에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봄: 북두칠성 손잡이에서 아르크투루스로

봄 저녁에는 북두칠성이 북쪽 하늘 높이 올라옵니다. 국자 손잡이의 휘어진 곡선을 그대로 늘이면 주황빛 1등성 아르크투루스(목동자리)에 닿고, 같은 곡선을 더 이어 가면 흰 별 스피카(처녀자리)에 이릅니다. 이 큰 곡선을 봄철 대곡선이라고 부릅니다. 아르크투루스는 겉보기 등급 −0.05로 밤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이며, 약 37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남쪽 하늘에는 사자자리가 있습니다. 머리 부분이 거꾸로 된 물음표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그 끝에 1등성 레굴루스가 빛납니다. 사자의 꼬리별 데네볼라와 아르크투루스, 스피카를 이으면 봄철 대삼각형이 됩니다. 봄 하늘은 밝은 별이 적은 편이어서 이 세 별을 먼저 찾고 나머지를 이어 가면 수월합니다.

여름: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여름철 대삼각형

여름밤 머리 위에는 세 개의 밝은 별이 큰 삼각형을 이룹니다. 거문고자리의 베가(직녀성),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의 데네브입니다. 베가는 약 25광년, 알타이르는 약 17광년 거리에 있지만 데네브는 약 2,600광년 떨어진 초거성입니다. 백 배 넘게 먼데도 비슷한 밝기로 보이니 실제로는 엄청나게 밝은 별입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은하수가 이 삼각형 한가운데를 지나 남쪽 지평선으로 흘러내립니다. 그 끝 남쪽 하늘 낮은 곳에 전갈자리와 궁수자리가 있습니다. 전갈자리의 심장에 해당하는 안타레스는 붉은빛이 뚜렷한 1등성이고, 전갈자리는 7월 밤 9시 무렵 가장 잘 보입니다. 궁수자리 방향은 우리은하 중심 쪽이어서 은하수가 가장 굵고 밝게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두 별자리가 남쪽 지평선 가까이 낮게 뜨므로 남쪽이 트인 장소가 필요합니다.

NowSky 시뮬레이터 화면 — 여름밤 별자리뷰에서 백조자리를 고른 화면(2027년 8월 10일 22시). 은하수를 따라 날아가는 백조의 십자 모양이 보인다.▶ 시뮬레이터에서 열기
NowSky 시뮬레이터 화면 · 여름밤 별자리뷰에서 백조자리를 고른 화면(2027년 8월 10일 22시). 은하수를 따라 날아가는 백조의 십자 모양이 보인다. (촬영 2026-10-06)

가을: 페가수스 사각형과 안드로메다은하

가을 하늘은 밝은 별이 드문 대신 커다란 사각형 하나가 길잡이가 됩니다. 페가수스자리의 세 별과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페라츠가 만드는 페가수스 사각형으로, 10월 밤 9시 무렵 가장 잘 보입니다. 사각형 안쪽에는 맨눈에 띄는 별이 거의 없어 테두리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사각형이 생각보다 커서 처음에는 오히려 놓치기 쉬우므로, 남쪽 하늘 높은 곳에서 비슷한 밝기의 별 네 개를 찾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각형의 한 꼭짓점 알페라츠에서 안드로메다자리의 별을 따라 북동쪽으로 가면 안드로메다은하가 있습니다. 약 250만 광년 떨어진 이웃 은하로, 겉보기 등급 3.4여서 달이 없는 어두운 밤에는 맨눈으로도 희뿌연 얼룩처럼 보입니다. 사진으로 찍으면 하늘에서 보름달 폭의 여섯 배쯤 되는 넓이로 펼쳐지지만, 맨눈에는 밝은 중심부만 보입니다. 북쪽 하늘에서는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높이 떠 있습니다.

겨울: 오리온자리와 겨울철 대육각형

겨울 하늘은 1년 가운데 밝은 별이 가장 많습니다. 중심은 오리온자리로, 허리띠를 이루는 세 별이 나란히 늘어서 있어 찾기 쉽습니다. 왼쪽 위 어깨의 베텔게우스는 붉은 초거성, 오른쪽 아래 발의 리겔은 푸른 초거성으로 두 별의 색 대비가 뚜렷합니다. 허리띠 아래 칼 부분에는 맨눈으로도 희뿌옇게 보이는 오리온성운이 있습니다.

허리띠 세 별을 남동쪽으로 이으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에, 북서쪽으로 이으면 황소자리의 붉은 별 알데바란에 닿습니다. 베텔게우스,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은 거의 정삼각형인 겨울철 대삼각형을 이룹니다. 여기에 리겔,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쌍둥이자리의 폴룩스를 더해 시리우스와 프로키온과 함께 잇으면 커다란 겨울철 대육각형이 됩니다.

사계절 내내 보이는 북쪽 하늘과 남십자자리

북극성 가까이에 있는 별자리는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고 하늘의 북극 둘레를 하루 한 바퀴 돕니다. 서울처럼 북위 37.5° 부근에서는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가 1년 내내 지지 않고 북쪽 하늘에 남아, 계절에 따라 높이와 기울기만 달라집니다. 북두칠성은 봄 저녁에 높이 올라왔다가 가을 저녁에는 북쪽 지평선 가까이 낮게 내려갑니다. 그 대신 가을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높이 뜨므로, 어느 계절이든 둘 중 하나로 북극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반구의 대표 별자리인 남십자자리는 한국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북위 25° 이남이어야 늦봄 저녁에 남쪽 지평선 위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계절에 따라 보이는 별자리를 익혀 두면, 해외 여행지에서 낯선 하늘을 만났을 때도 위도와 계절을 함께 생각해 무엇이 보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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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별자리는 모두 몇 개인가요?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별자리는 88개입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남쪽 하늘 깊은 곳에 있어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철 대삼각형은 별자리인가요?
아닙니다. 서로 다른 세 별자리의 밝은 별을 이은 모양으로, 이런 것을 성군이라고 합니다. 북두칠성도 큰곰자리의 일부인 성군입니다.
생일 별자리가 생일에 안 보이는 이유는?
황도 12궁의 생일 별자리는 생일 무렵 태양이 있는 방향의 별자리를 가리킵니다(세차운동 때문에 지금은 실제로 한 자리쯤 앞 별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으니 낮 하늘에 묻혀 보이지 않고, 약 반년 뒤 밤하늘에서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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